쓸쓸하게 아담한 궁궐, 경희궁
봄꽃이 만개했습니다. 몇일 더 있어야 활짝 필것으로 예상했지만, 여기저기 기분좋은 꽃향기가 퍼지는 것이 이번주가 지나면 흐드러지게 날릴것 같습니다. 서울 근처에서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가족들과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네요.
처음에 경덕궁이라고 불렀다가 후에 경희궁으로 고쳐불렀다. 법궁이 아닌 이궁으로 사용하였고 5대 궁궐이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정궁인 경복궁에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금 해설서에는 경희궁지라고 해서 아직 복원이 불완전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5대 궁궐이었던 곳인데, 주위가 너무 삭막하다. 역사박물관이 없었다면 잊혀져서 누구도 찾지않고 가끔 숙제하는 아이들만 왔다갔다 했을 것 같다.
경희궁도 궁궐이었다고 품계석이 자리하고 있다. 정1품부터 종 9품까지 18개의 품계석이 좌우로 자리하고 있다. 자그마한 세트장 같은 분위기로 아담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도심에서 이만한 곳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조선의 궁궐이 모두 그렇듯 일본인들이 들어와 숭정전은 1926년 동국대학교 구내로 이전, 2년 후에 흥정당은 광운사(光雲寺)로 이건, 흥화문은 1832년에 박문사(博文寺)의 산문(山門)으로 이축되었다가 장충동 영빈관 정문으로 사용되었다.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것들이 일본의 식민지배 체제였던 것인데...
맑은 하늘을 보면서 봄꽃이 흩날리고 있는데, 오늘도 하루가 조용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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